영화리뷰 / / 2023. 4. 25. 19:00

패밀리 맨 (2000) 다시 찾은 행복

패밀리 맨 (2000)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미국의 한 공항에서 대학생 연인인 잭 캠벨과 케이트 레이놀즈는 이별을 앞두고 있다. 잭이 바클리스 은행의 인턴으로 뽑혀 영국에 1년 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잭이 작별 키스를 하며 떠나려 하자, 케이트는 성공보다는 둘이 같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잭을 붙잡지만, 잭은 1년은 짧은 시간이라 생각해 그녀를 두고 비행기에 오른다.

13년 후, 이미 오래전에 케이트와 헤어진 잭은 이제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 벤처 기업 '라시터 투자사'의 사장이다. 맨해튼의 펜트하우스와 페라리, 그리고 최고급 양복과 미녀들까지, 부족한 것 하나 없는 물질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모와의 크리스마스 약속을 일 때문에 취소하고, 오랜만에 온 케이트의 연락까지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일과 성공만을 중요시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모든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그날도 잭은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다 나와서 쓸쓸히 텅 빈 거리를 걷는다. 그러다 우연히 식료품 가게에 들어서는데, 거리의 부랑아 캐시가 복권에 당첨 됐다 하며 점원에게 당첨금을 요구한다. 점원은 위조품일 거라며 거부하고, 캐시는 화가 나서 점원에게 총을 들이댄다.

잭은 캐쉬를 진정시키며, 복권을 자신에게 팔라고 한다. 캐시는 총을 내려놓고는 점원에게 이 복권은 진짜고 당신이 기회를 놓친 거라 한다. 잭은 거리로 나와 캐시에게 재활원을 권유하는데 캐시는 잭에게  "이건 당신이 선택한 거다"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남긴 채 떠난다. 피곤한 몸으로 아파트에 돌아온 잭은 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잭은 희미한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는데 자신의 아파트가 아닌 낯선 곳에서였다. 그리고 옆에는 옛 연인이었던 케이트가 잠들어있다. 그리고 처음 보는 두 아이와 자신을 사위라 부르는 케이트의 부모님까지 나타났다. 깜짝 놀란 잭은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는데 거기에는 자신의 페라리도 보이지 않았다. 잭은 차를 빌려 서둘러 자신의 펜트하우스로 가지만 항상 자신을 반겨 주던 관리인과 이웃조차 잭을 처음 보는 사람으로 대한다. 차를 돌려 회사로 가보지만 거기서도 문전 박대 당한다.

당황한 잭 앞에 갑자기 잭의 페라리를 탄 캐쉬가 나타난다. 캐시는 잭을 페라리에 태우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한다. 캐시는 어젯밤의 선행으로 하늘에서 감동하여 잭에게 선물을 내리신 거라 한다. 그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잭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돌려 달라고 하지만 캐시는 본인이 직접 풀어야 한다며 자전거 용 벨을 건네주고는 달아난다.

잭은 하는 수없이 아침에 눈을 떴던 집으로 돌아와 케이트의 남편, 애니와 조쉬의 아빠가 될 수밖에 없었다. 풍족한 독신의 생활을 즐겼던 잭은 지금의 모든 상황이 서툴고 불만이다. 조시의 똥 기저귀를 갈고, 직장인 타이어 가게에도 나가야 한다. 월급이 예전과 비교하기 민망할 수준이다. 케이트는 최고의 로스쿨 출신이지만 비영리 변호사로 일하는 중이라 수입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잭은 애니의 도움을 받아 어설프지만 조금씩 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던 중 잭은 전에 자신이 입던 수준의 최고급 양복을 사려다 케이트와 크게 다투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냉랭한 분위기에서 잭은 사과를 하고 자신의 인생 얘기를 듣는다. 잭은 케이트를 선택한 후 증권가에서 일하고 뉴욕에서 살기는 했지만, 케이트가 갑자기 임신을 한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마비가 온 장인어른을 우연히 잭이 가게에서 발견하고 구하면서 뉴저지로 이사를 와, 장인어른의 타이어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시간은 하루 하루 흘러가고, 잭은 지금의 인생에 적응해 나간다. 케이트와 결혼기념일을 함께 보내며 자신이 예전에 케이트와 헤이진 이후로도 지금까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최고로만 생각하던 돈과 성공보다 가족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잭이 다녔던 '라시터 투자 회사'의 회장이 타이어 고장으로 잭의 타이어 가게를 찾게 되고 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회장에게 지금 회사가 진행 중인 합병 건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회장은 잭에게 관심을 갖고 잭은 회장에게 자신의 경제 지식과 통찰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해 회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신이 난 잭은 케이트에게 더 많은 월급과 더 큰 집을 가질 수 있는 뉴욕으로 이사 가자 말하지만 케이트는 기뻐하지 않는다. 케이트는 아이들과 자신의 의견은 생각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잭이 마음에 들지 않고, 잭은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는 케이트가 이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케이트는 결국, 잭을 위해 자신이 꿈꿔오던 인생을 포기하고 잭이 원하는 곳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어디인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하는 우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다시 기로에 선 잭은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케이트의 말에 크게 깨닫고 뉴욕행은 거절하기로 결심한다.

다시 가족들과의 행복한 삶으로 돌아온 어느 날, 잭 앞에 캐쉬가 나타난다.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과 삶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느끼게 된 잭은 캐시에게 절대 예전의 인생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잭은 그동안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지,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깨달은 잭은 잠든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케이트에게 지금 이순간의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말을 남긴다. 

다음 날, 다시 뉴욕의 아파트에서 눈을 뜬 잭은 당장 케이트와 아이들을 찾으러 뉴저지의 집으로 가지만 그 집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캐시를 만나기 전의 외롭고 쓸쓸한 삶으로 돌아온 잭은 그날 받았던 케이트의 메시지를 기억해 내고 지금 현실의 케이트를 만나게 된다. 유능한 변호사가 된 케이트는 파리로 이사 가기 전 잭의 옛 물건을 전해주려 연락했던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당당하고 활기 찬 모습의 케이트를 마주한 잭은 차마 붙잡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돌아온 잭은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옛 물건들을 꺼내어 보다 케이트와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러다 큰 결심을 하고 중요한 미팅도 고사하고 케이트를 붙잡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잭은 공항에서 파리로 떠나기 직전의 케이트를 발견하고 붙잡지만 케이트는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던 잭은 자신이 겪었던 또 다른 삶을 말하며 소중한 두 아이와 서로 함께여서 행복했던 삶과 13년 만에 자신이 깨닫게 된 사실을 호소한다. 절실한 잭의 호소에 케이트는 마음을 돌리고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자

크리스마스 때 쯤이면 항상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나 홀로 집에>인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TV에서 방영해 줘 내 머릿속에 크리스마스 영화로 박제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크리스마스 영화로 자리 잡게 된 영화가 있는데 바로 <패밀리맨>이다.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 거라 호기심에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푹 빠져서 보고, 보고 난 후 한참이나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크리스마스와 극 중에서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꾸리던 아늑하고 따뜻한 집이 나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평소에 늘 옆에 있어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실수를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얼마나 행운인 것인가. 그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조차도 모르고 살 때가 많은데... 나는 이 영화를 생각이 날 때마다 수시로 보는 편이다. 몇 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티아 레오니의 현실적인 연기가 너무 좋고 귀여운 애니와 조시를 보는 것도 즐겁다. 분명, 앞으로도 계속 이 영화를 대체할 크리스마스 영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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