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 2023. 4. 26. 22:04

인턴 (2015) 세대를 뛰어 넘은 경험의 가치

인턴 (2015)

 

 

70세의 인턴을 만나다

줄스 오스틴은 "About the Fit" 라는 의류 회사를 부엌에서 시작하여, 18개월만에 220명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시킨 창업자이다. 줄스는 사회 공원의 차원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을 뽑는 인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과거에 전화 번호부 출판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다가 정년 퇴직하고, 아내와 사별 후에는 그동안 적립한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던 벤 휘태커는  줄스의 회사에 인턴으로 출근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지만 줄스는 휘태커를 대하는게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벤은 그런 줄스의 태도에도 개의치 않고, 오랜 연륜과 섬세함, 그리고 겸손함으로 줄스를 보조하며 줄스의 신뢰를 얻고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벤은 나이 어린 회사 동료들과도 우정을 나누며, 회사 내의 마사지사인 피오나와도 가까워진다. 한 편, 줄스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가 버거워 지자 전문 경영인을 CEO로 내세우고자 한다. 줄스는 그렇게 일선에서 조금 물러나 그동안 소홀했던 남편 매트, 그리고 딸인 페이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생각이다.

어느 날, 몸이 좋지 않은 매트가 페이지의 학교 행사에 못 가게 되자 벤이 대신 가게 되는데, 행사를 마치고 페이지와 집에 오는 중 벤은 매트가 외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벤은 줄스에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줄스는 이미 직감적으로 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CEO 고용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줄스와 벤은 마지막 CEO 후보를 만나러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되고 줄스는 후보와의 미팅 후에 그를 고용하기로 결정하고 벤과 메트에게 이를 전한다. 그러나 벤은 바람 핀 남편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 준다.

줄스가 회사에 도착하자, 매트가 찾아온다. 그는 줄스에게 외도를 고백하고, 자신도 결혼 생활을 예전으로 되돌리고 싶지만 그것 때문에 본인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CEO의 고용을 재고해 보라고 말한다.

결국 줄스는 CEO 영입을 취소하기로 하고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벤을 찾는데, 사무실의 자리가 비어있다. 줄스는 벤을 찾아 나서고 공원에서 태극권을 수련하는 벤을 발견한다. 벤은 태극권이 끝나고 얘기 하자 하고 두 사람은 함께 태극권 동작을 이어간다.

 

정보

<로맨틱 홀리데이>, <왓 위민 원트>등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다. 영화는 취업 시장의 나이 제한과 사회 전반에 깔린 성차별 문제가 소재로 사용되긴 하지만 중점은 등장 인물들간의 세대를 뛰어 넘는 끈끈한 인간 관계가 중심이다.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적으로 1억 9,400만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감상

이 영화는 오늘 날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일과 가족 사이의 균형을 조절해야 하는 워킹맘의 어려움과, 노인 차별등 어찌보면 엄청 무거운 주제지만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삭막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따뜻하게 표현됐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연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어울렸고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훌륭했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자부심이나 피해의식도 없고 주위 사람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이며 줄스의 열정과 긍지를 인정해주는 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벤의 나이만큼 됐을 때, 다른 사람들과 편견 없이 어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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